카다피, 잇따른 수모…웨스트체스터에 텐트 설치했다가, 당국 '허가 안 받았다' 철거 명령
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집권 40년 만에 처음 미국을 방문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종족 전통에 따라 텐트를 쳤다가 철거 명령을 받았다. 미 언론들에 따르면 카다피는 22일 한 중동인이 단기 임차한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베드포드 부지에 텐트를 설치했다.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출신으로 통상 외국을 방문할 때 전통 텐트를 치고 숙소 겸 접견실로 이용해 온 데 따른 것이었다. 그러나 타운 정부는 ‘임시 주거’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설치 중단을 명령했다.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“텐트는 접견용일 뿐 카다피는 뉴욕의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”고 밝혔다. 데일리뉴스는 이와 관련, “카다피의 공식 숙소는 맨해튼 48스트릿에 있는 주유엔 리비아대표부”라고 보도했다. 카다피가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던 브롱스 리버데일 맨션은 협상 과정에서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. 김한별 기자·이용복 인턴기자